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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육아&교육

아기 언어발달에 도움이 된 것(+24개월 아기 언어)

오늘은 아기 언어발달에 대해 글을 써보고자 한다.
워킹맘이라 다른 24개월 아기들이 어느 정도의 말을 하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주변에서 다들 입을 모아 말을 잘한다고 하니 '아~ 그런갑다' 하다가도 가끔씩 '저런 말을 언제 배웠지?' 하면서 신기한 요즘이다.

이전 글에 썼듯이 뜬금 14개월에 3음절 단어인 '기저귀'를 정확한 발음으로 말할 때 혹시 언어능력이 좋을지도 몰라~ 라고 어느 정도 기대는 했는데 히히호호쌤이 "4살 형아들 보다 말을 잘해요~" 라고 하고 같은 쥐띠 아기를 키우는 동생이 "12월 생인데 내가 아는 쥐띠 아기들 중에 젤 말을 잘해" 라고 해서 꽤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ㅋㅋㅋㅋ

유튜브나 인터넷 댓글 보면 정말로 영재 수준으로 넘사벽으로 말을 잘하는 아기들이 있던데 우리애는 그정도는 아님;;;; 그런 아기들은 인생 2회차 인것처럼 타고난 거고 우리 아들은 약간 언어능력 좋은+엄빠의 노력으로 말을 잘하는 듯 하다.    그래서 혹시나 언어발달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써보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근데 진짜 별거없음;;;;;

아기를 낳고 특수교사로써 나름 아기 발달에 관심과 걱정이 많았던 나는 6개월 아기 발달, 7개월 아기 발달~ 이런식으로 검색을 자주 했는데 그러다 보니 아기 언어발달에 대해 쓴 블로그 글을 보게 되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본인 아기가 언어가 빠른 편인데 왜 말이 빠른지 생각해 보니 매일 식단 일기(?)를 진행 중이라서 그런거 같다는 글이 있었다.

식단일기란 별게 아니고 매일 아기가 먹는 식판을 사진으로 찍어 뒀다가 사진을 보면서 오늘 머 먹었지? 라고 물어보고 아기가 대답하고 이런것을 꾸준히 했다고 했다. 

그 글을 보고 나도 저렇게 해봐야겠다~ 라고 기억만 하고 있다가 유명한 육아 유튜버 베싸에서 

1. 아기에게 어떤 책을 보여줘야 하는지(연구에 따르면 아기들은 그림보다 실제 사진으로 봤을 때 기억을 더 잘한다고 함) 2. 어떤 영상이 좋은지(24개월 미만까지는 영상 노출을 안하는 것이 좋지만 꼭 보여줘야 한다면 아기 본인의 사진이나 영상을 보여주라고 함) +특수교사로써의 내 센스를 발휘해서 나름 울 아들에게 적용을 해줬다.

본론만 말하자면 제 아기가 행동하거나 일상 생활의 활동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줬다가 아기와 함께 보면서 이야기 한 것이 언어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아래는 실제로 내가 사진을 찍어서 아기와 함께 보고 말했던 것을 예시로 올려본다.

ex) 산책가서 펜지 꽃이 보라색, 노란색이 있기에 각각 사진을 찍어서 밤에 자기 전에 사진을 보여주면서 말한다.

"오늘 엄마랑 아빠랑 산책가서 보라색 꽃 봤지?" "노란색 꽃을 oo이가 만졌지?" 

그리고 행동에 대해 설명해 주기 위해서 아기의 행위가 잘 나타난 장면을 포착해서 찍어놨다가 사진을 보면서 말해주기도 했다. 아래와 같은 사진들이다.

"oo이가 의자에 앉아 있네~"

"땡땡이가 의자에 앉아서 딸기를 먹네" 

어느정도 단어를 말하기 시작하고는 있다~ 없다~의 개념을 알려주기 위해서 아기가 매일 아침 먹는 오트밀 사진을 찍어두고 다먹고 나서 빈 그릇 사진도 찍어서 사진을 보면서 "오트밀이 있네" "오트밀이 없네" 이런식으로 말해주었다.

이 방법이 효과가 있었던 건지 있다, 없다/크다, 작다의 개념도 알고 나름 조리있게 말을 잘한다. 요런식으로 내가 알려주고 싶은 개념이나 행동들을 사진 찍어놨다가 아기랑 보면서 말하면 시간도 잘가고 아기도 자기가 나온 사진이라 그런지 집중해서 본다. 위의 사진 외 수족관이나 공원에 놀러가면 사진을 찍어놨다가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아기에게 말을 할 때 구체적으로 말을 해주라고 해서 항상 그걸 의식하면서 말을 걸어주었다. 밥을 먹을 때도 "oo이가 밥을 맛있게 냠냠 먹네~"  "빨간색 공이 데굴데굴 굴러가네~" 등등

말을 많이 걸어주고 상호작용을 많이 해줘야 한다는건 기본중의 기본인데 내가 시간이 없다보니 나는 그렇게 못해줬고 사진을 찍어서 같이 보면서 이야기 나눈게 내가 한 노력이라면 대화를 해주고 몸으로 놀아주는 것은 신랑이 거의 다 했다. 

우리 신랑이 말이 별로 없는 편인데;; 아기한테 말 많이 해주라고 하니 정말 잘 놀아주고 말도 많이 해줘도 넘나리 고마웠음 ㅠㅜ 내가 넘 피곤해서  주말에 낮잠 자러 들어가서 1시간 뒤에 깻는데 내가 잠들기 전부터 아기랑 말하면서 놀아주고 있더니 낮잠에서 깼을 때에도 놀아주고 있었다.(1시간 동안 말 못하는 아기랑 놀아주고 상호작용 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이건 정말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완전 아기~아기~ 때 반복독서 하기!!

정말 아기 때에는 4~5권의 책만 마르고 닳도록 읽어줘도 괜찮은 듯 하다. 책육아 까페에 들어가면 돌아기 전집이 몇질이나 있고 아기가 잘 본다 또는 책을 많이 보여줘서 그런지 말이 빠르다는 글 등이 있는데 책을 많이 보여줘서 말이 빠르다기 보다는 그런 양육자들은 책도 많이 보여주면서 상호작용도 많이 했을 거라 생각한다.(물론 책을 아예 안보여 주는 것보다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되겠지만 꼭 보여주는 책의 권수가 많아야 할 필요는 없을 거 같다. 책이 엄청 많고 즐겨본다는데 말이 느린 경우도 무척 많음)

언어는 책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양육자나 사람과의 상호작용 그리고 경험으로 발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책읽기는 거들뿐) 많은 권수의 책을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울 아들은 돌 이전에는 아래 책 3권과 지금은 방출한 달님 안녕을 포함해 4~5권 정도의 책만 반복해서 읽어줬다. 신기한건 기저귀 다음으로 딸기를 말했고, 그다음에는 빨색(빨간색)이었다. 딸기, 빨색 전부 아래에 나오는 단어들이다. 

베싸에서 말을 못하는 아기들이 생각보다 똑똑하다고 했는데 나도 직접적으로 느낀일이 있다. 아기를 재우면서 반짝반짝 작은별 노래를 영어로 매일 불러 줬는데 영어 노출하고 나서 그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트윙클~ 트윙클~ 리를스타~ 이럼서 ㅋㅋㅋㅋㅋ (내가 복직하고 나서는 남편이 재웠기 때문에 영어노출 전 몇달간 노래를 못들은 공백기가 있음)

아마도 어린이 집에서 한글 노래로 "반짝반짝 작은별~" 노래를 배웠다고 하던데 음을 들으니 트윙클 트위클 리를스타~ 가 생각이 난듯 ㅋㅋㅋㅋㅋ(너 완전 말도 못하고 뽈뽈 거리던 시절이었는데 머릿속에 남아있었구나  ^^)

+ 6세 전까지는 우뇌 발달을 위해 대근육을 사용하는 몸 놀이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짐보리도 다니고 네발기기가 뇌 발달에 좋다고 해서 일부러 네발기기도 많이 시켰다. 정말 몸으로 놀아주는 것에는 주양육자인 울 남편의 공이 크다.

쓰고보니 정말 별거 없지만 누군가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마지막으로 24개월인 우리 아드님이 언어발달 정도에 대해 써보자면

"아빠가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면 안된다고 했어요"

(장난치다가 의자 넘어뜨리고) "아빠~ 의자가 콩!하고 넘어졌어요"

(몇일전 아웃백 도착해서 기다리면서) "엄마~ 맛있는거 먹으러 왔지요" (열심히 먹다가 갑자기) "먹는게 힘들어요" (그런말은 어디서 배웠니?)

 "물 다마셨지?" 라고 하는 나에게 "아직 다 안 마셨어" (아직 이라는 의미를 안다구???)

(장난감 다 모아 놓고) "여기 다 모였네"         (고기 먹다가) "끼었어요~ 빼주세요" 

(장난감 상자 닫힌 뚜껑 보고) "뚜껑이 안열려요~ 열어주세요" 등등

웬만한 상황설명 및 티키타카 되는 중이다~~~ 옆에서 말하는 거 듣고 있으면 정말 웃김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