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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카드 한글학습

통문자로 글자를 배우게 될때의 한계점 2.

 

 

통문자로 글자를 배우게 될때의 한계점 2. 에서는

내가 현장에서 만난 특수교육대상자들의

이야기와 함께 풀어나가려 한다.

 

 

 

 1.  단어 위주의 글자 익히기를 하기 쉽다.

 

통문자로 글자학습을 하게 되면 주로 배우게 되는 단어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이다. 실제로 내가 현장에서 만난 지적장애 학생들 중에서도

일상생활은 전혀 문제가 없으나 글자를 완전하게 못 읽는 3급 학생들이 몇명 있었는데,

자신에게 친숙한 글자는 통문자로 읽을 수 있는 학생들이 있었다.

 

하지만 김영생 교장선생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통문자로 아무리 많은 단어를 알아본들 300개를 넘기기 힘들다.

 

(솔직히 글자를 완벽하게 모르는 특수학교 학생들 중에 통문자 학습으로 한글을

배운 학생들 중 완벽하게 통으로 읽고 쓸 수있는 글자가 50개까지 되는 학생도 보기 힘들었다.;;;;;)

 

사례1.

 중학교 1학년 OO이는 지적장애 3급 학생으로, 지능지수가 60정도이다. 이 학생은 '가나다라~타파하'는 읽을 수 있었으나 그 외의 글자와 받침없는 글자는 읽지 못하고 자신이 많이 본 일상생활 단어를 통으로 읽고 쓸 수 있었다.

이 학생은 '개그 콘서트' 라는 프로그램을 매우 좋아했는데, '개그 콘서트' 라는 단어는 스스로 읽고 통으로 쓸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개나리'를 읽어보라고 하면 '개' 라는 글자가 '개그 콘서트'에도 있는 '개'임에도 불구하고 읽지 못했다. 이 학생은 '개'라는 글자가 '개'라는 음가를 가졌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2. 문장 단계의 글까지 발전시키기 어렵다.

 

2번의 이유가  통문자로 글자를 배우게 될때의 한계점 중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1번에서 말했듯 통문자 학습은 단어 위주의 학습을 할 소지가 많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습니다.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갑니다. 선생님께 인사를 합니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놉니다. 양치질을 합니다.

이 짧고도 쉬운 문자에도 ~에, ~을, ~를 등의 조사와 ~갑니다, ~합니다, ~놉니다~

의 동사가 포함되어 있다.

 

 

~에, ~을, ~를, ~합니다, ~했습니다....등등의 조사와 동사는 통문자 학습으로 익히기가 참 어렵다.

동사와 조사는 이 글자 자체로써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글자가 되기 힘들고 글자 자체로 아무런

뜻도 가지고 있기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을 간과한채 글자를 익혀야할 시기에 통문자 학습으로

단어 위주의 글자 익히기를 한다면 장애아동들에게 조사와 동사는 영원한 미궁으로 빠져들게 된다.

 

 

 

덧붙이는 글

통문자로 글자를 배웠을 때 왜 50개 단어 이상 기억하기가 힘든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 지적장애 학생들 단기기억과도 관련이 있지만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가 그렇게 많지 않다.  일반사람들만 해도 깊은 대화를 하지 않는 이상 일상생활에서 쓰는 단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장애학생들은 경험의 기회가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더 많은 단어를 알게될 환경에 노출이 쉽지않다.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하루에서 나올 수 있는 단어를 생각해 보면 고작해야 학교, 집, 밥, 물, 양치, 가위, 풀, 필통, 연필, 교실, 방과후, 엄마, 아빠, 동생, 형, 누나, 할머니, 할아버지, 컴퓨터, 티비...등등이다.

일상 생활에 사용되는 단어를 거의 다 안다고 해서 계속 통문자로 학습하면 장애아동의 뇌가 한계에 도달하는 순간 일정단어의 숫자이상 읽고 쓰기가 어려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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